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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 클럽의 사운드 시스템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

가양 클럽을 단순히 룩북의 배경이나 시각적인 자극으로만 소비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은 꽤나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화려한 조명 아래서 촬영된 결과물들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그 공간이 가진 진짜 본질은 귀를 파고드는 공기의 진동에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놓치기 쉬운 핵심 요소인 스피커 배치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음향의 질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일반적인 클럽들이 단순히 볼륨을 높여 고막을 자극하는 데 급급하다면, 이곳은 소리가 벽면을 타고 흐르는 궤적을 제법 정밀하게 계산한 흔적이 보인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저음의 타격감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골격을 유지하고, 중음역대의 선명함은 사람들의 대화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만큼 명료하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의 튜닝은 비용 문제로 포기하는 곳이 태반인데, 운영진이 적어도 소리에 관해서는 고집이 있다는 방증이다.

물론 모든 위치가 명당일 수는 없다. 바 근처와 댄스 플로어의 중앙은 음향의 질감이 확연히 다르다. 중앙부에서는 소리의 밀도가 너무 높아 가끔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구석진 자리에 머물며 소리가 벽을 맞고 부드럽게 흩어지는 지점을 선호하는데, 이런 사소한 감각의 차이가 공간을 즐기는 등급을 나눈다고 본다. 시각적인 정보만 쫓던 이들에게는 조금 낯설겠지만, 소리에 집중해보면 클럽이 단순히 룩북을 찍기 위한 장소 그 이상임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평점을 매기자면 5점 만점에 4점 정도는 충분히 줄 만하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소음 공해를 음악이라 포장하는 일은 없으니까. 만약 다음에 이곳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휴대폰 화면 속 룩북 이미지에만 집착하지 말고, 잠시 눈을 감고 베이스 라인이 바닥을 타고 발끝까지 전해지는 그 미묘한 떨림에 집중해보길 권한다. 그것이 이 공간이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솔직하고 본질적인 서비스일 테니까. 다음 원고료를 받으려면 이런 분석이라도 해야 내 밥그릇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적어도 이 정도 퀄리티의 소리를 유지하는 곳이라면 글을 쓰는 보람은 있다.